전민하 / 매칭매니저
처음엔 무덤덤하고 조용한 사람이겠거니 했어요. 그런데 대화를 나눠보니 전혀 달랐어요. 겉보기엔 전혀 몰랐는데, 꽃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 반전이 인상 깊었어요. 나중에 남편한테 들었는데, 본인은 첫눈에 반해서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결혼 전에 직장과 개인적인 일로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닥친 적이 있었어요. 그때 남편이 저희 어머니께 직접 연락해서 "제가 곁에서 잘 돌볼 테니 안심하세요"라고 했대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출퇴근도 함께 해주고, 주말에도 늘 옆에 있어줬어요. 밀어내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그 사람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제일 닮은 것 같아요. 부족한 점도, 잘난 점도 굳이 따지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줘요. 그게 제일 이상형에 가까운 부분인 것 같아요.
힘든 상황에서 남편을 그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계속 밀어냈어요. 그런데도 끝까지 옆에 있어줬어요. 오히려 저를 안심시켜주면서요. 그 모습에서 이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또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외동인 남편이 혼자 아팠던 날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어서, 옆에 있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게 결심으로 이어졌어요.
교제 9개월이 된 화이트데이, 별 생각 없이 레스토랑에 따라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분위기에 심장이 먼저 반응했어요. 애써 모른 척하며 앉아 있었는데, 남편이 장미 꽃다발과 목걸이, 반지, 그리고 직접 쓴 편지를 조용히 내밀었어요.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해요. `나의 미래를 선물할게. ○○의 미래를 선물해줘. 나와 결혼해줄래?` 그 사람다운 프러포즈였어요.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 저에게도 꽃을 피워줬어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이에요. 남편이랑 평범하고 소소하게 살아가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거든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그냥 오늘 하루가 행복해요.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연을, 가연이 이어줬어요.
저는 사실 가까운 거리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익숙한 동네, 비슷한 일상... 설레임이 없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매니저님의 열정적인 추천에 결국 반신반의하며 나간 그 자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알고 보니 30분 거리에 살고 있었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조건보다, 저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매니저님이 먼저 알아봐 주셨던 거예요. 그 한 번의 용기가 평생의 인연이 됐습니다.
저도 한때는 제 인연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둘러보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더라고요. 인연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면, 가연은 당신에게 꼭 어울리는 인연을 찾아줄 거예요. 아직 만나지 못한 당신의 인연, 가연 안에 있습니다.
결혼은 설렘이 끝나는 게 아니라 더 깊어지는 것 같아요. 매일 신혼처럼 두근거리면서, 우리만의 속도로 한 스텝 한 스텝 나아가고 싶어요. 여느 가정처럼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그 소소한 하루하루가 저희한테는 제일 소중해요. 그런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만의 이야기가 될 거라 믿어요. 이 사람과 함께라면, 평범한 매일이 가장 따뜻한 순간이에요.
오빠,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에 묵묵히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했는데, 그냥 옆에 있어준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충분했어. 그때 오빠가 없었다면 어떻게 버텼을지 지금도 모르겠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오빠가 내 사람이어서 참 다행이야. 오빠랑 함께라서,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돼. 소소하게, 우리만의 속도로, 그렇게 함께 나이 들어가고 싶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 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