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연 / 커플매니저
남편: 취미와 가치관이 잘 맞는 것 같아서 호감이었습니다. 물론 외모도 호감이었고요.
아내: 잘생긴 남자가 수줍어하며 뚝딱거리는 게 귀엽다고 생각했어요.
남편: 평일에 퇴근하고 제가 사는 동네까지 와준 것이 감동이었어요.
아내: 함께 포항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스페이스 워크’라는 고층 건축물에 함께 올라갔어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건축물이 흔들렸는데, 남편 손을 잡고 걸으니 덜 무섭고, 덜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손 잡고 걸으니까 덜 흔들리는 것 같아.”라고 이야기했더니, 남편이 “앞으로의 삶도 이렇게 함께 걸어가자.” 라고 대답했어요. 든든하고 멋있었죠.
남편: 이상형에 가까운 모습은 대화가 잘 통한다는 것이에요. 아무래도 둘 다 같은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으니 공통분모가 많다는 것도 한몫 했지요. 또 정치나 종교처럼 사회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편향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닮은 부분은 사치하지 않되, 돈에 얽매이지 않고, 필요할 땐 가성비 있게 잘 쓰자는 경제관념과, 가정을 우선순위로 둔다는 가치관도 비슷해요.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느껴요.
아내: 가정적이고 섬세한 성격이 제 이상형이었어요. 무엇보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화한다는 점과 문제를 함께 해결해가려는 안정적인 모습이 편안하고 사랑스러워요. 닮은 부분은 직업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둘 다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에요. 서로의 직장 내 사정, 규율, 분위기 등을 잘 알고 있다보니 대화할 소재가 끊이지 않는 것 같아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저희 두 사람 모두 “이 사람이다!” 싶었어요. 같이 있으면 스트레스 받는 것 없이 편안했고, 다툰 적도 없어요. 함께 있는 시간이 휴식이자 행복이라 느꼈고,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남편: 교제를 시작한 순간부터 결혼을 전제로 시작했기에, 프러포즈 역시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준비했어요. 서로 원하는 선물을 프러포즈 선물 겸 예물로 주고 받고, 서로의 마음과 앞으로의 다짐을 적은 편지도 주고 받았어요. 그리고 집 앞 셀프사진관에 가서 모바일 청첩장에 사용할 사진을 찍었지요.
아내: 여기에 더해, 남편이 현수막을 만들어 왔더라고요. ‘이번 생은 한ㅇ진 남편으로 살기로 했다.’ 이렇게요. 귀엽고 재치 있는 멘트에 한참 웃었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익숙한 체취가 느껴지고, 부스스한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웃고 장난 칠 때, 집에 돌아왔는데 춤추며 반겨줄 때, 잠들기 전 온기를 나누며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등 함께하는 모든 순간 ‘결혼하기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SNS에서 말하는 결혼정보회사의 어두운 면이나, 이른바 ‘알바’를 고용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런 부분이 없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또 가입비가 합리적이라는 장점이 있었고, 상담해주시는 매니저님도 몹시 친절했어요. 무엇보다 첫 만남 시 개인 연락처를 바로 알려주지 않고 안심 연락처를 매니저를 통해 주고 받는 방식이라 안전하다고 느껴졌어요.
험한 세상에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것이 꽤 위안이 되더라고요. 요즘은 결혼을 결심하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함께하는 기쁨과 안정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젊음은 한 때라고 하잖아요? 평생을 함께할 것 같던 친구도 가족이 생기면 소원해질 수 밖에 없어요. 끝까지 함께하는 건 가족이니,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보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를 닮은 아이를 낳고, 함께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같이 나이 들어가고 싶어요.
남편: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사랑해!
아내: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