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고 설레면서도 동시에 편안했습니다. 그런데 결혼까지 이렇게 순탄할지 처음에는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사실 그냥 집에서 함께 쉬고만 있어도 충전이 되고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떠올려보자면, 아내가 김밥이 먹고 싶다고 했을 때였어요. 최고로 맛있는 김밥을 해주고 싶은 마음에 김밥에 들어갈 수 있을 만한 모든 재료를 준비해서 속이 꽉 찬 김밥을 싸주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저희는 집순이, 집돌이 같은 성향인 동시에 활동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그래서 함께할 수 있는 취미가 참 많아요. 집에서는 함께 닌텐도를 하거나 넷플릭스를 자주 보고, 둘 다 물놀이를 좋아해서 여름이면 계곡이나 바다로 놀러 갑니다. 신혼여행에서는 스노클링도 엄청 했어요. 또 저희는 원래 산책을 좋아해서 공원이나 여행지에서 자주 걷곤 했는데, 최근에는 아내가 러닝에도 재미를 붙여서 함께 달리기도 자주 합니다. 이렇게 언제나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비슷한 취향과 성격은 비슷한 대로 좋고, 다른 점은 서로 보완이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저는 너무 꼼꼼해서 피곤한 성격인데 아내는 그런 제 모습이 오히려 세심하고 믿음직하다고 느끼고 있고, 반대로 저는 아내의 느긋하고 여유롭고 긍정적인 모습에서 힘을 얻습니다.

결혼을 결심한 이후에도 점점 더 서로가 사랑스럽고 예쁘게 느껴지고 애정이 쌓여만 갈 때 행복감을 느끼며 ‘결혼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함께 그려가는 미래가 희망적이고 행복할 것 같아서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좋은 인연을 빠르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줘서 좋았어요. 두 번째 소개에서 바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2년간의 연애 후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서로 잘 이어주셨어요.

연애와 결혼이 주는 행복과 감동은 다릅니다. 그리고 시간은 빠릅니다. 얼른 좋은 사람 만나세요!

직장 문제로 한동안 주말 부부로 지낼 듯 한데, 그 시간이 오히려 서로에게 더 애틋하고 따뜻한 사랑이 되길 꿈꿉니다.

항상 지금처럼 사랑하고 예뻐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