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정 / 매칭매니저
처음 만난 날, 서로 눈이 마주치고 동시에 웃었던 게 기억납니다. 어색할 줄 알았는데, 나이가 같아서 그런지 말도 술술 나오고, 말 끝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뭔가 오래 알던 친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둘 다 여행을 좋아해서 함께 간 제주도 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는 순간이 재미있었어요. 그런 소소한 순간들이 저희의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든 것 같아요.
장난을 잘 치고, 잘 받아주는 성격이라는 점이 닮았어요. 또, 둘 다 집보다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해서 데이트도 항상 액티브하게 했어요. 제 이상형이 ‘잘 웃는 사람’이었는데, 서로 마주보고 웃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잘 맞더라구요.
친구처럼 편한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른스럽게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함께 있으면 웃음이 끊이지 않으면서도 인생의 중요한 얘기도 진지하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평소처럼 같이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프러포즈를 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친구처럼, 연인처럼 살아보자.”라고 말했습니다.
아침에는 출근을 준비하면서, 저녁에는 같이 배달 앱에서 메뉴를 고르면서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을 때요. 늘 함께했던 친구가 이제는 내 가족이라는 게 실감날 때마다 진짜 결혼하기 잘했다 싶어요.
가연은 대화를 참 많이 해주는 곳이었어요. 저희의 성격과 취향을 꼼꼼하게 들어주시고, 소개받을 분도 ‘이런 이유로 잘 맞을 것 같다’는 설명이 있어서 믿음이 갔어요.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연애와 결혼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가끔은 편안한 대화 하나가, 오랜 인연의 시작이 될 수 있거든요. 내 사람을 찾는 데엔 조건보다 ‘호흡’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장난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일상에 힘이 되어주는 친구 같은 부부가 되고 싶어요. 주말엔 둘이 노래방도 가고, 때로는 소소한 여행도 다니며 유쾌하게 사는 것이 꿈입니다.
앞으로도 싸워도 금방 풀고,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서로를 응원해주자. 네가 있어서 내 인생이 훨씬 더 재미있어졌어. 평생 친구이자, 평생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자. 고맙고, 사랑해.